5월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광주FC와 수원FC가 격돌했다. 광주는 홈에서 수원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9라운드 상주전부터 인천, 수원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며 6위에 안착했고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무등산 페트리어트 정조국 ‘7골’(경기당 0.64골)'

정조국은 이번 경기에서 이으뜸이 만들어낸 PK를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11경기 7골로 시즌 순항 중인 정조국은 광주에서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조국은 2010시즌 FC서울에서 26경기 12골로 본인 커리어 최다 골을 기록했고 경기당 0.46골의 준수한 득점률로 당시 서울의 우승에 공헌한 적 있다. 2016년 12라운드를 끝낸 현재 정조국은 그때 당시보다 더 높은 경기당 0.64골의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주며 ‘광주’의 정조국으로 제2의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시동 걸린 미드필더 엔진'

광주는 시즌 시작 전 유력한 강등후보로 뽑혔다. 그러나 현재 광주는 벌써 강등권과 승점 차를 10점 가까이 벌렸고 상위 스플릿 진출이 가능한 6위에 있다. 

서로 개성이 다른 미드필더 3인방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즌 시작부터 김민혁, 여름, 이찬동의 탄탄한 미드필더 진은 완성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주며 광주를 이끌었다. 그러나 여름이 지난 5라운드 서울전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5경기 동안 광주는 2승 1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매끄럽지 못한 중원 플레이를 보였다. 

여름은 지난 11라운드 인천전 후반 14분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12라운드 수원FC전에서 선발 출장해 가벼운 몸놀림으로 매끄러운 연결과 몇 차례 키패스를 보이며 본인이 왜 광주의 7번인지를 증명했다. 광주의 미드필더진은 정교한 엔진음을 내며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측면 경쟁 불붙나?'

현재 광주의 좌우 측면은 조성준과 송승민 두 선수가 선발 출장하고 상황에 따라 심광욱과 주현우가 교체 출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에서 선발 출장한 주현우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에게 밀리지 않고 인상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특히 왼쪽에서 이으뜸과의 호흡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경기로 판단하기 이르지만, 조성준과의 측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팀 내 공격진의 주전 경쟁은 경기를 뛰지 못한 잔류선수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돼 광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윤보상의 보상'

신인 골키퍼 윤보상이 보여준 활약이 심상치가 않다. 시즌 6라운드 전남전에서 윤보상은 데뷔 경기부터 눈부신 선방과 스테보의 PK까지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고, 최근 3경기 무실점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수원FC를 상대로 1-0으로 불안하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여러 번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윤보상은 눈부신 선방을 보이며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다. 결승 골의 주인공인 공격수 정조국이 아닌 골키퍼가 MOM에 선정 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3연승의 좋은 분위기 속에서 광주는 6월 4일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