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의 압박 축구가 최다 득점 2위를 자랑하는 상주 상무의 공격진을 침묵시켰다. 상주는 그야말로 '속수무책', 어찌할 방책이 없다.
광주는 5일 오후 4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성남전 0-2 패배를 씻어냄과 동시에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재차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4경기 무패 행진에 실패한 상주는 광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광주 입장에서 상주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광주는 2013년 승강제 도입과 상주와 함께 챌린지로 강등돼 5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광주는 단 1승(4패)에 그치며 상주에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3년 만의 클래식 무대에서 이뤄진 재회가 반갑지만 않은 이유였다.
더불어 올 시즌 상주는 2년 전 클래식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던 그때 그 모습이 아니었다. 8경기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자랑하며 3승 2무 3패로 당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군다나 FC 서울(17득점)에 이어 14득점으로 8라운드 기준 최다 득점 2위를 달리며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광주는 자신들만의 축구로 흐름과 전적의 열세를 극복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 한 발 더 뛰는 축구로 전반 초반부터 상주를 옥죄었다. 상주는 광주의 압박 탓에 빌드업에 애를 먹었고 이전 경기들에서 보였던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광주는 몇 차례 뒷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내주기도 했으나 신인 수문장 윤보상의 활약으로 실점을 면했다. 흔들림은 잠시였을 뿐 빠르게 팀을 정비하며 재차 상주를 몰아붙였다. 공격진의 큰 형 정조국은 솔선수범하며 광주의 압박 축구를 이끌었고, 후반 18분에는 이으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민구단 광주는 투자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격과 동시에 잔류를 이뤄냈고 올 시즌에도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기량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한 발 더 뛰는 축구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광주의 매력이다. 상주전은 광주의 이러한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승부였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