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어!' 광주, 적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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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2016-04-04view 15334 |
졌지만 잘 싸웠다.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광주는 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포항과 제주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던 개막 후 3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사실 승리의 여신의 얼굴까지 봤던 광주다. 광주는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수원FC를 위협했다. 챌린지 무대를 떠난 이후 1년 넘게 밟아보지 못했던 수원종합운동장이었지만 홈에서 경기를 치르 듯 제 플레이를 만들어갔다. 골망을 먼저 흔든 것도 광주였다. 광주는 후반 4분에 터진 정조국의 리그 4호골에 힘입어 앞서갔다.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수원FC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세우며 연승에 한 발 가깝게 다가섰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 막판에 흔들렸다. 교체 투입된 오군지미에게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44분 수원FC의 주장 이승현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추가시간 4분 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노렸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수원FC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패배에도 분명 희망을 본 결과였다.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정조국은 스테보(전남)와 황의조(성남)도 뚫지 못한 블라단-레이어-김근환으로 이어지는 수원 성곽을 무너트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가 승리를 챙기기에 이상하지 않은 퀄리티였다.
'적장' 수원FC의 조덕제 감독도 경기 후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광주가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의 승리에는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광주의 남기일 감독도 "골을 넣은 시간까지 준비한대로 잘 됐다. 원정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골은 우리의 실수가 주요 원인이 됐다. 크게 상대에게 주도권을 준 것은 없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는 이제 4월 한 달간 울산, 서울, 전남, 수원을 차례대로 상대한다. 하나 같이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그러나 광주는 상대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후반 막판 집중력만 끌어올린다면 올 시즌 광주의 최종 성적표는 지난해 승격팀 최초 잔류 신화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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