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저녁 7시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가 펼쳐졌다. 최근 승리가 없는 두팀이지만 분위기는 남달랐다. 광주는 최근 2연패 속에서도 끈질긴 집중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성남은 경기력까지 내주며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다.

전반 2분만에 여름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주도권을 잡은 광주는 전반 45분 내내 자신들의 플레이로 성남을 괴롭혔다. 성남도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광주의 수비라인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단 한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광주는 후반 70분 피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경기에서 광주는 팀내 최다득점 정조국(리그 득점 2위)과 최다도움 김민혁(리그 도움 4위)을 과감하게 선발라인업에서 제외 했다. 

성남과의 첫 경기에서 패했던 기억을 되살렸을 때, 공격의 핵심인 두 선수가 제외된다는 것은 의외였다. 원톱에 송승민, 양쪽 측면엔 주현우와 조성준이 위치했다. 반면 성남은 황의조, 티아고, 피투, 김두현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위치하며 광주에게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흐름은 광주의 것이었다. 일찍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간 광주는 중원에서 압박과 세련된 움직임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성남의 공격 핵심 티아고와 황의조는  광주의 이으뜸과 중앙수비수들에게 막히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중원에서는 이찬동의 생기 넘치는 태클은 든든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안상현을 빼고 박용지를 투입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두팀은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사이 성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피투의 발끝에서 시작된 볼이 운 좋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광주는 후반 31분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투입하며 성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경기는 추가골 없이 1-1 무승부로 끝났다.

▶여름이 다가온다. 시즌 첫 골!

여름의 프로 99번째 경기이자 주장으로 첫 선발 출전이다.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밖에서 여름 선수의 100번째 경기를 위한 이벤트가 행해졌다. 그에 보답한 것일까? 여름은 전반 2분 만에 원더골을 보여주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렸다.

여름은 골 외에도 공수조율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팀의 유기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광주에서 원클럽 맨으로 100경기를 맞이할 여름은 이제 빛고을 타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여름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김영빈, 정호정의 활약. 홍준호와 삼파전.

시즌 수비의 주축이었던 신인 홍준호를 남기일 감독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최근의 실수가 승패에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2015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정호정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김영빈과 수비라인을 조율했다. 

홍준호는 올림픽대표에 차출됐을 때를 제외 한다면 전 경기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남기며 남기일 감독의 신뢰를 받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증명된 김영빈과 정호정의 호흡은 앞으로 홍준호와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R (6월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FC 1 : 1 성남FC 

*득점 : [광주] 여름 [성남] 피투

*경고 : [광주] 최봉진, 이찬동, 정조국, 정호정, 김영빈 [성남] 장학영

▲ 광주 출전 선수(4-2-3-1)

최봉진(GK) - 정동윤, 김영빈, 정호정,, 이으뜸, 이찬동, 여름, 와다(후9 김민혁 ), 주현우(후49 조용태), 조성준(후31 정조국), 송승민 / 감독 :  남기일 

▲ 성남 출전 선수(4-2-3-1)

김동준(GK) - 장학영, 윤영선, 임채민, 이태희, 정선호, 안상현(H 박용지), 피투(후30 이종원), 김두현, 티아고, 황의조 / 감독 :  김학범

※광주FC 대학생운영단 OP3기

문기상, 김초파, 나인제, 최필훈, 서영창, 오아빈,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