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R 경기에서 FC서울에 2대1로 이겼다.

광주는 허율과 변준수를 센터백에 세우고 좌우 풀백에는 이상기와 김진호, 중앙 미드필더에는 정호연과 최경록이 자리했다. 공격에는 김한길과 문민서를 좌우 날개로, 엄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며 이건희와 투톱을 가동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건희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2분, 상대 패스를 차단한 정호연이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두드렸다. 9분, 린가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논스톱으로 낮게 깔아 차며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15분, 린가드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또다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이번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계속 광주 오른쪽 공간에서 균열이 생겼다. 18분에는 임상협의 단독 돌파를 가로막던 최경록이 경고를 받았다.  

22분, 박스 인근에서 공을 가로챈 변준수의 중거리 슛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꺾여, 최경록에게 향했다. 단독 찬스를 맞은 최경록의 슛이 골키퍼 맞고 굴절되면서, 빈 골대에 홀로 서 있던 이건희가 가볍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반격이 시작됐다. 27분, 서울 임상협의 크로스를 최준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날린 강력한 헤더를 김경민이 몸을 날리며 쳐냈다. 38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권완규가 방향을 바꿔 놓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고, VAR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이후 서울의 전방 압박이 거세졌다. 광주는 빌드업 과정에서 연이은 패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45분, 서울 코너킥 상황에서 권완규에게 헤더 골을 내줬다. VAR를 확인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1대1로 전반전 종료.

문민서를 대신해 박태준을 교체 투입하며 엄지성을 왼쪽 윙으로 재배치했다. 박태준이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창출했다. 46분, 이건희의 터닝슛이 수비벽 맞고 골대 윗 그물망에 걸렸다. 분위기를 되찾은 광주가 좌우를 넓게 활용한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58분, 김진호의 크로스를 최경록이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 그물망을 맞았다. 59분, 광주는 이건희와 김한길을 대신해 가브리엘과 베카를 투입했다.

67분, 엄지성이 서울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치고 들어가 내준 공이 수비수 발 맞고 흐르자, 정호연이 강력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방향과 세기 모두 좋았지만, 수비 몸에 맞고 골대를 넘어갔다. 69분, 박스 안에 자리 잡은 가브리엘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한승규를 살짝 밀치면서 슛을 방해하는 동작이 나왔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한 김기동 감독이 경고를 받았다.

76분, 최경록의 정확한 대각선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서울 왼쪽 공간을 치고 들어가며 반 박자 빠른 크로스로 완벽한 기회를 창출했다. 반대쪽 골문으로 쇄도하던 베카가 가볍게 차 넣으며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78분, 광주는 최경록을 대신해 이강현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시즌 첫 골을 합작한 베카와 가브리엘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슬라이딩 태클로 팀에 투혼을 불어 넣었다.

서울의 파상 공세가 시작됐다. 골문을 걸어 잠근 광주 수비 진영을 좌우로 흔들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골을 노렸다. 광주는 허율과 변준수 트윈 타워가 제공권을 장악하며 서울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추가 시간 5분, 광주는 지친 김진호를 대신해 베테랑 센터백 김경재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11명 전원이 골문 안에 포진한 광주는 막판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