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는0대2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금호고 시절 은사였던 기영옥 단장 앞에서 펼쳐졌다.금호고 시절뿐 아니라,현역 시절 부천SK니폼니시 감독 아래 함께한 두 감독의 인연은 또 다른 이슈였다.정조국 의 아내인‘진짜 사나이’김성은씨가 시축자로 나왔다.

“정조국4G연속골...아쉽게 실패”

광주는3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정조국을 선봉장으로 세웠고,올림픽 대표팀 이찬동과 미드필더의 핵심인 여름을 내세웠다.울산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최전방에 투입하고 김승준과 코바를 좌우 측면으로 활용했다.경기 초반 탐색전이 이루어진 가운데 울산에게 공격주도권을 내줬지만,적극적인 미드필더의 수비가담과 견고한 수비로 균형을 지켜갔다.

“김치곤, 본인도 깜놀한 골”

그러던 중 전반 26분 울산의 선제골이 나왔다. 이번시즌 울산에서 가장 공격적인 코바가 세트피스 상황 오른발로 올려준 것을 한상운이 연결해 김치곤이 터닝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으로서는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전반전 선제 골 실점 후 광주는 공격 진영에서 볼 점유율을 늘리며 찬스를 만들어나갔지만 아쉽게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협, 16시즌 K리그 클래식 첫 골”

후반 초반 광주는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쉴새없이 골을 노렸다. 그러던 중 슈틸리케의 황태자인 이정협이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코바의 오른쪽 돌파부터 시작되었으며 짧은 크로스 받아 이정협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2점을 실점한 광주는 반전을 노리기 위하여 전술변화를 주었으며 후반 21분 심광욱 선수와 정동윤 선수를 투입하였으나 울산의 수비벽을 넘기기엔 역부족이였다.

“빛을 발한 심광욱”

2:0으로 스코어상 밀리던 광주는 승부수로 심광욱을 투입했다. 심광욱의 광주 데뷔 무대였다. 첫 출전한 심광욱은 꽁꽁 묵혀있던 측면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해냈고, 광주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광주의 패배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본 순간이었다.

“이기제를 넘지 못했제”

이 날 울산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골을 넣은 김치곤, 이정협도 아닌 이기제 선수였다. 광주는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한 탈압박과 풀백의 잦은 오버래핑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좌측면에 버티고 있는 이기제는 광주의 송승민과 조성준을 영리하게 수비했을 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결국 이기제를 이기지 못했다.

“또 다른 위협, 더운 날씨와 짧은 휴식기간”

4일 후 있을 서울과의 홈 경기는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더워지는 날씨와 짧은 휴식기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패스로 점유율을 가져가며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높게 가져가며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광주로서는 짧은 휴식기간이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창단했을 때부터 순탄치 않은 길을 묵묵히 이겨냈던 광주였던 만큼, 이번에도 잘 버텨내고 FC서울이라는 대어를 잡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