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최선임이자 측면 수비수인 이종민(34)이 상위 스플릿 진출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종민은 올 시즌 광주에서 4년 차를 맞이했고, 현재
전지훈련지인 전라남도 광양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이전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에서 뛰며 K리그
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불렸던 그는 잦은 부상과 세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챌린지에 있었던 광주로 이적 후 승격을 이끌며, 2년 연속
클래식 잔류를 함께했다.
한편으로 이종민은 외로워 보일 수 있다. 비슷한 또래인 정조국(33)이 광주FC로 떠나고,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여름(29)이 입대하면서 후배들과 격차는 더욱 커졌다.
많게는 10세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과 지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걱정된다. 괜히
나이 들어 보이는 것 같다. 하루는 (조)성준이가 입단 연도를 물어보길래 2002년에 들어왔다 하니까 놀라더라. 그 시기이면 후배들이 축구를 시작할 때인데”라며 야속한 세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으로 “나도 나름 동안이지 않나? 하루는
와다의 형이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후 나를 어려워하지 않더라”라며 스스로 위로를 했다.
이전만큼 화려함은 다소 사라졌으나 베테랑으로서 경험이 적은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3일 광양 전지훈련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후 후배들에게 “부상
조심하자”며 몸 관리를 강조했다. 룸메이트였던 신예 공격수
김시우(20)가 무릎 부상을 참고 훈련했기 때문이다. 남기일
감독은 김시우를 광주로 돌려보내 치료를 받게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아프면 감독님 눈 밖에 벗어날까 봐 걱정한다. 시우가 참고 뛰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 열심히 하되 서로 보호하면서
뛰자고 강조한다”라며 “시우가 U-20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데 부상으로 못 나가면 아쉬운 건 당연하다. 나도
그 나이 때 U-20 월드컵을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 시우가
몸 관리 잘해서 멋진 경기 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역할은 조언만이 아니다. 후배들의 장점을 많이 강조하며 믿음을 주고 있었다. 이종민은 “현재 후배들은 10세
이상 차이 나는 선배와 맞붙으면 긴장하고 걱정했던 나의 신인 시절과 다르다. 훈련도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코어 훈련도 받으면서 기량도 좋아졌다. 시민구단인 특성상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다 보니
실력도 늘고 있다”라고 후배들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광주는 2017년도 지난 2년과 같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광주의 위치상 하위권 싸움을 예상하지만, 이종민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잔류가 아닌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클래식 11팀 모두 쉽지 않지만, 실력 차는
크지 않다. 이제 선수들 모두 클래식서 뛰는 자부심도 있고, 강팀을
만나도 긴장하지 않는다. 올해 패스 플레이를 많이 하고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가 온다면 해 볼 만
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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