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중원의 핵 이찬동(23)이 신태용호에서도 빛났다.
신태용호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안정된 수비가 중요하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상대 공격 루트를 끊어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그 중심인 이찬동의 복귀가 돋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본격적인 올림픽 본선 체제로 돌입한 신태용호의 출발이 좋았다.
이찬동은 오랜만에 신태용호로 승선했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을 TV로 봐야만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찬동을 잊지 않았다. 중원에서 해줄 살림꾼 역할 적임자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박용우(22, FC서울)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업그레이드 중동팀이라 할 수 있는 알제리를 상대로 강한 몸싸움과 상대 패스 길목 차단, 포백 수비와의 호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왜 다시 불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찬동의 얼굴에서 만족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원하는 만큼 안됐다. 특히 불필요한 파울이 많았기에 줄여야 한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찬동은 전반 6분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백태클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 거친 반칙이 나오면서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본선 무대에서는 위험한 반칙에도 레드 카드가 더 쉽게 나올 수 있다. 이는 경기를 어렵기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박용우와의 호흡은 좋았다. 지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 박용우가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부담이 컸다. 황기욱(연세대)이 간혹 뛰었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기에 무리는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를 무게 중심으로 둬야 한다. 이찬동과 박용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면서 생긴 안정적인 면은 괜찮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동은 “용우가 잘 풀어나갔다. 서로 의사소통과 뛰는 거를 많이 했다. 경쟁자로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경쟁보다 조화를 강조하며, 신태용 감독의 생각에 맞춰나갔다.
그는 오는 28일 오후 7시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알제리와 2차전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려 한다. 신태용호의 본선 경쟁력은 이찬동의 활약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복귀전에서 자신에게 냉정한 이찬동의 다음 경기는 어떨 지 궁금해진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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