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R] 결과는 패배였지만, 흔들리지 않는 광주 남기일 감독의 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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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15-08-23view 14079 |
결과는 패배였다. 광주 FC는 23일(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서 0-1로 패배했다. 높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제주를 압박했으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결국, 광주는 후반 35분 제주 송진형의 선제골을 뒤집지 못하고 9위로 떨어졌다. 경기가 패배로 끝난 이후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의 타이트한 수비와 역습 위주의 전술에 힘쓰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공격이 치중한 나머지 헐거워진 수비는 지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이어 일격을 맞았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축구를 키워나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기일 감독은 “우리들이 준비한 대로 팀 색깔을 내려고 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결정력에서 골을 넣지 못한 차이였다. 상대의 역습으로 실점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홈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상태는 이전 경기보다는 나아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잔디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라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공이 제대로 굴러오지 않고 불규칙한 바운드가 일어나는 장면이 많았고, 선수들이 하나 둘씩 공이 없는 상황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이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글쎄요’라는 말로 답답함을 표출했다. “복잡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색깔을 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승점을 얻기 위해선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하고 싶다. 2부리그에서 올라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을 점유하고 패스 축구를 하려고 했다. 지금도 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다 쏟아질 때까지 준비하던 광주 색깔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남기일표 광주 축구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의 돌풍을 일으키며 승격까지 이뤄냈다. 수비진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짧은 패스 연결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공격 축구는 위력적이었다. 특히 수비적인 전술 운영이 많아지고 있는 K리그에서 광주의 축구는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고,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성적까지 잘나왔다. 하지만 지옥의 원정 10연전을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오니 잔디가 선수들을 반겨주지 못했다. 오히려 남기일 감독이 잔디 상태를 보고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꼈을 정도였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남기일 감독이 전술의 변화를 주지 않는 건 선수들의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 위기가 넘어가면 다시 광주만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는 그 믿음이다. 하지만 이날 제주전에서 그 믿음이 실현되진 않았다. 기대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고, 골 결정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세트피스가 준비한 대로 나오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전반전에만 잘 버티면 제주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점을 노렸다. 교체 타이밍도 늦게 가져갔다. 그만큼 선제골을 넣고 싶었다. 하지만 후반전 역습 한 번에 당했다. 더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기일 감독은 다시 한 번 광주의 색깔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가 2부리그로 내려가는 한이 있어, 조금의 체력만 남아있어도 광주만의 색깔을 내려고 한다. 현재 상황이 여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런 점들을 떠나서 우리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 글 = 더스포츠 허회원(www.thesports.cc)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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