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한다. 삼총사라는 유명한 소설에서 주인공들인 삼총사의 모토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은 지금 광주의 상황에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시즌 초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돌풍을 이끌었던 광주의 모습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지금은 3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그 돌풍의 저력을 보여줘야 하겠다. 매우 특별한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라운드 제주전을 기점으로 광주의 원 클럽 맨이자 주장인 임선영이 이 경기에 출장할 경우, 프로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나 창단 때부터 함께 했던 김호남은 특별한 감회를 숨길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사를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은 광주이기 때문에, 제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말 그대로 임선영을 위해 모두가 힘써야 하고, 모두를 위해 임선영이 힘을 써야 한다.

반면 제주는 최근의 기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편이다. 특히 전 시즌 포항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 돌아온 강수일의 활약은 대단하다. 현재까지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 공격의 선봉에 서있는 강수일은 국가대표에 발탁되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이 개진될 만큼, 그 실력이 절정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영입된 로페즈도 그 기량의 특출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명의 공격수는 전방을 휘저으며 광주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예정이다.

<현 제주 공격의 핵심 강수일>

사진 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www.jeju-utd.com)

하지만 제주에게는 이번 시즌 딱 한 가지의 고민이 있다. 바로 원정 징크스다. 홈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5승 1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원정에서 만큼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제주다. 제주의 원정 성적은 2무 4패로 단 한 번도 승리가 없다. 게다가 원정 연속 2경기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제주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원정 성적은 광주에게는 희망이, 제주에게는 불안요소가 될 것이다.

양 팀은 현재까지 5번을 겨뤄 2승 1무 2패로 난형난제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6라운드 제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2:1로 제주가 승리를 거뒀으나, 그만큼 접전을 펼친 양 팀이기에 이번 경기도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순위 싸움 대열의 선두에 서있는 제주는 2위 수원을 쫓고 있고, 광주는 이번 경기를 이기면 상위 스플릿 순위인 5위까지도 내다 볼 수 있기에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과연 이 날 열릴 경기의 결과는 어떤 팀을 향해 웃어줄까. 아니면 다시 한 번 무승부를 기록하며 양 팀이 고전을 이어갈까. 그 기로에 서있는 선수들에겐 살 떨리는 결전이, 팬들에게는 뜨거운 열기를 선사할 대결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경기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는 이들에겐 몇 가지 재미를 더해줄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로는 경기 시작 전 남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이 경기장을 팬들과 하이파이브 행사를 통해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고, 두 번째로는 하프 타임 간 임선영 선수의 프로 통산 100경기 출장을 기념해 이제껏 달려온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전 출장시 프로통산 100경기에 출장하게 되는 임선영>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후,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임선영 선수에게 축하의 말과 노래를 전하는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무쪼록 많은 팬들이 광주를 위해 헌신한 한 선수를 향한 축하를 건네주길 기대해본다.

=글 진청아(광주 FC OP 2기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