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라운드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리그 1, 2위 팀인 대전과 안산이 최하위와 그 앞에 위치한 부천과 충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광주가 있었다. 광주는 지난 27라운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홈 팀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리그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던 대전의 행진을 멈추게 했다. 이어 열린 28 라운드에서는 춘천에서 홈 팀 강원을 상대로 4:2 스코어의 대승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원정 경기 2연승을 거두고 광주로 돌아왔다. 3위로 순위를 올리며 쫓아온 광주의 압박감은 안산을 조급하게 만들었고, 대전전 광주의 승리는 무패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대전의 기세를 꺾었다.

<강원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광주 FC>

이제 시즌 첫 3연승을 기대하고 있는 광주의 맞대결 상대는 안양이다. 불과 몇 라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던 안양은 7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승강 플레이 오프 순위권 다툼에서 약간은 쳐진 느낌이나, 3위인 광주와의 차이는 불과 승점 3점이다. 안양의 입장에선 반드시 광주를 잡고 다시 한 번 수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안양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 최근 리그 4경기 동안 4연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실점이 10점으로, 최근 4경기만 따지면 리그 최다 실점 팀이다.

현재 양 팀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득점력이다. 강원전에서 대승을 거두기 전까지만 해도 득점력 빈곤의 문제를 안고 있던 광주 그리고 23라운드 이후 멀티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안산이다. 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실점 부문에 있어서 광주는 대전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고, 안양의 경우는 밑에서 3번째다. 즉 광주는 수비가 강한 상태에서 공격력이 모자랐지만, 안양은 리그 중반 불을 뿜던 화력이 주춤한 상태서, 수비 부실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광주는 강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득점에 대한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했으나, 안양은 아직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FC 안양>

출처: FC 안양 공식 페이스북 (www.facebook.com/FCanyangPhoto)

양 팀 입장에서 무승부나 패배는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다. 수위권에서 치고 나가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승점을 1점 챙기거나 아예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 뒤에 자리한 팀들에게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두 팀의 선제골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제골을 시작으로 양 팀의 상황이 급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 팀인 광주의 경우 이전 경기서 득점의 자신감을 되찾았고, 팀의 스타일 자체가 공격적인 이상, 일단 득점에 성공하면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원정 팀인 안양의 경우, 득점력 빈곤의 문제 때문에 선제골을 성공하면, 당장은 수비 강화를 시도해 선제골을 지키며 무실점의 흐름으로 가길 원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다 조급한 광주의 공격의 허점을 찌르는 역습의 패턴이 주요 흐름이 될 것이다.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광주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고, 이제는 이번 시즌의 마지막 맞대결이 다가왔다. 결과에 따라 패한 팀은 나락으로, 승리한 팀은 수위권을 향한 고삐를 당길 수 있다. 이 단 한 번의 경기에 앞으로의 남은 경기의 흐름이 달려 있다. 어느 팀이 좋은 경기력을 펼쳐 상대를 물리칠 것인지 이제 그 향방은 선수들의 발끝에 달려 있다.

=글 진청아(광주 FC OP 1기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