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의 광주와 대구의 경기, 즉 영·호남 더비 매치가 오는 11일 광주에서 열린다. 양 팀 모두 승격 플레이오프권을 사정거리에 둔 상태로 배수의 진을 치고 상위권 진입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차로 결과가 말해주는 바는 단순하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진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원수끼리 만난 셈이 된다.

광주는 안양에게 홈에서 승리를 내준 뒤 주춤하는 추세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에,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던 안양에게 패하며 그대로 기세를 뺏겨, 이어진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사기를 올리지 못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흐름은 일방적이었지만, 또 다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광주의 골 결정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팀 내 결정력이 가장 좋은 임선영이 복귀하고, 군 복무를 마친 안성남이 복귀하면서 흐름을 반전시킬 힘은 갖췄지만, 온전히 득점력을 되찾지 못해 득점이 터져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수원에게 승리를 얻지 못한 광주, 득점이 필요하다!>

출처 : 수원 FC 홈페이지 (www.suwonfc.com)

반면 대구는 2연승을 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강원에게 대패한 이후 수원에게 연달아 패하며 하락세를 보이던 대구는 대전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얻어내고, 이어 부천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연달아 멀티골을 내줬던 수비진이 다시 정신력을 가다듬고 이어진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수비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대구도 광주와 마찬가지로 좀처럼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4경기 연속으로 1골을 득점하며,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긴 하지만, 다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는 각각 6위와 7위에 승점은 40점과 41점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전적에서도 막상막하로 1승 1무 1패씩을 기록 중이다. 임박한 이번 경기에서 서로를 잡게 되면 추격해오는 팀을 잡아내는 것이라, 수위권 다툼에서도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광주는 최근 계속해서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득점을 필히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인데, 이 의지는 수비의 단단함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까지 이어진 K리그 챌린지에서 0점대 실점률을 보이는 팀은 오직 광주와 대전뿐이다. 게다가 승리를 거두려면 반드시 골이 필요한데다, 홈으로 대구를 불러들이는 만큼, 필히 공격적으로 나설 광주로 보인다. 그 선봉에는 팀 내 해결사가 되야 할 임선영과 김호남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광주를 상대로, 대구도 역시 광주 보다는 실점이 많지만, 점점 단단하게 되어가는 수비진을 바탕으로, 역습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양이 광주를 잡아낸 경기에서도 광주가 뒷공간을 열어준 것과 오픈 패스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실점이 생겼기 때문에, 대구도 역시 이를 공략해 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안양 선수진에 뒤지지 않는 준족을 지닌 용병 듀오, 조나탄과 마테우스가 있는 것은 광주에겐 큰 위협이다.

<대구의 위협적인 용병 듀오, 조나탄과 마테우스>

출처 : 대구 FC 홈페이지 (www.daegufc.co.kr)

떠밀면 떨어지는 벼랑 끝 외나무다리에서 양 팀이 만난 것은 운명처럼 느낄 정도다. 한 팀은 올라가고, 한 팀은 반드시 떨어질 대구와 광주의 경기, K리그 챌린지 막바지에서 만난 영원한 맞수간의 맞대결은 어떻게 될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글 진청아 (광주 FC OP 미디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