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의 반전이 필요하다.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인 광주의 이야기다.

1승 3무 2패, 최근 6경기 동안의 광주의 성적이다.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지 벌써 4경기 째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광주로썬,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특히 계속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마무리한 경기가 3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좋지 않은 흐름이다. 반전을 위해선 안양을 잡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순위다.

반면 안양은 홈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경기 전적은 2승 4패로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지만, 홈에서 만은 2승 1패를 기록 중이고, 1패는 강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3:2의 접전을 벌이며 패했다. 현재 3위를 기록 중인 안양으로썬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번 라운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다음 경기 부담스러운 강원 원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맞대결 전적은 3승 2무 1패로 광주가 앞서고 있다. 안양의 홈에서의 성적도 1승 1무로 광주가 앞선다. 광주가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한 요인이 이러한 전적으로 안양에 앞서있다는 점이 될 것이겠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홈 3경기 동안 안양의 평균 득점은 2.3골, 즉 한 경기 당 2골 정도를 넣으며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은 5경기 연속으로 끊임없이 기록 중이며 그 중 다득점 경기도 3경기나 된다.

광주로썬 아직도 득점력의 빈곤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2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8경기 이전 안양과의 홈경기였다. 다시 한 번 안양을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할 시엔, 광주의 기세가 일시에 급상승할 가능성이 보인다. 초반 좋은 득점력을 이어갔던 임선영이 복귀했고, 파비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이러한 흐름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전 경기인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경기다. 안양이 이번 시즌 홈 6경기 단 6실점만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바로 이종민이다. 이종민은 부상에서 돌아와 광주의 주전 라이트 풀백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으나, 강원과의 경기에서 김영후와의 다툼으로 인하여 퇴장을 당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수비적으로는 박진옥이 잘 메울 수 있겠으나, 공격적인 능력은 이종민의 빈 자리가 매우 크다.

안양은 반면 주축의 공백이 없는 가운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 기세가 언제쯤 꺾어질지가 문제다. 흐름이란 것이 그러하듯, 기회 뒤엔 위기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강원의 경우만 해도 초반 하락세를 유지하다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엔 경기력이 한 풀 꺾였다. 안양의 경우도 좋은 흐름을 유지중이지만, 그 기세가 꺾이는 순간이 광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니,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경기의 키포인트는 바로 양 팀의 전방 공격진이 될 것이다. 다득점으로 기세를 올려야 하는 광주와 득점력으로 기세를 유지해야 하는 안양이기에, 무엇보다도 공격적인 난타전이 될 공산이 크다. 수비적으로는 양 팀이 팽팽한 가운데, 그 수비진을 뚫어낼 공격진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기대되며, 선제골이 빨리 터지면 많은 골이 터질 수 있는 경기다. 서포터의 입장에서는 살 떨리는 경기가 되겠지만, 중립 팬의 입장에서는 분명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두 개의 상반된 흐름이 맞부딪히는 이번 라운드, 안양과 광주의 경기. 한 팀은 가라앉고 한 팀은 올라갈 것이다. 반전이 될 것인지, 유지가 될 것인지 그 문제는 이제 이번 경기의 향방에 달렸다.

=글 진청아(광주 FC OP 1기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