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는 드디어 9라운드, 올 시즌 각 팀 간의 전력을 탐색하는 첫 번째 전초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수요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는 광주와 수원, 두 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고양을 상대로 홈 첫 패배를 당하고, 연이어 지난 라운드 강원을 상대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광주는 다시 한 번 홈에서 기세를 회복하려 한다.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홈에서 만큼은 비교적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던 광주였고 게다가 팀의 주축 공격수인 호마링요가 리그 첫 득점을 신고하며, 부진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릴 기초공사를 마쳤기에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 강원전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한 호마링요 >

수원도 역시 6라운드 강원의 첫 승을 선사해준 가운데 안양과 대구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며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안정화되지 않은 수비력이 문제다. 안양을 상대로는 무실점을 신고하면서 좋은 경기를 보였으나, 현재까지 무실점 경기가 그 한 경기 뿐이라는 건 수원의 골칫거리다. 하지만 득점 루트의 다양화와 공격 상황시의 높은 집중력으로, 공격력만큼은 리그 내 2위 기록을 구가하는 것은 수원의 저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5전 2승 3패로 광주가 약간 열세인 가운데, 상호 간 광주는 9골, 수원은 11골을 득점했다. 평균으로 따지면 경기당 2골 정도를 넣었다는 것인데, 득점력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에게는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는 수원인데다, 맞대결에서 광주의 득점력이 나쁘지 않았었기 때문에 호마링요를 필두로 하는 공격라인의 자신감 회복을 북돋울 수 있는 호재라고 보여진다.

< 수비력 불안을 해결해야 하는 조덕제 감독>

출처 : 수원 FC 홈페이지 (www.suwonfc.com)

반면 수원에게 이번 맞대결은 양날의 검처럼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좋은 득점력을 구가하고 있지만, 수비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골이 나오는 맞대결 상대를 만나면서, 어느 쪽에 균형추를 두는가하는 질문은 조덕제 감독에게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장점인 공격력을 활용하여 대량득점을 노리는 것이 현 상황에선 최적의 선택이나, 역습시의 김호남과 김민수, 송승민 등 준족을 가진 광주의 선수들을 막아내기에는 수비력이 아직도 불안하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두 팀 각축전의 최대 고비는 중원 즉 미드필드다. 사전에 공격을 차단하려는 수원의 미드필더진과 계속해서 허점을 보이는 수원의 수비진을 공략하는 광주의 공격적인 미드필더진이 계속해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양 팀 모두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약점이 드러날 공산도 크다. 이에 따라서 나오는 실수가 잦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팀의 미드필드진이 장기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계속해서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지구력이 경기의 향방을 갈라놓을 분수령이다.

두 팀 모두 아직까지 전체적인 조직력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첫 탐색전을 마치고 난 뒤에 더욱 더 강한 팀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먼저 기선을 꺾어 놓으려는 이번 마지막 탐색전에서 과연 어느 팀이 승자가 될지, 다시 한 번 기세를 올릴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진청아(광주FC O.P 1기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