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점. 단 2점이다. 무엇이 2점인가 하니, 클래식 3위와 10위의 승점차가 바로 2점이다. 단 한 경기 만에 한 팀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고, 한 팀은 천국을 향해 올라갈 수 있다. 단 2점일 뿐인데 어떻게 이토록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고, 모두가 패자가 될 수 있는 현재의 리그 상황에서 대열의 선두를 노리는 팀과 대열에 합류를 원하는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광주와 부산이다.

<홈 5연전 중 4번째 경기를 맞이하는 광주>

광주는 지금 2점의 간극을 좁히고 선두로 나서기 위한 치열한 투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팀들과의 연전 때문에, 좀처럼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장점인 득점력이 다시 침체되어있는 상태다. 9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광주지만, 연이은 수원-포항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인 상태다. 포항과 무승부를 거뒀다지만, 공격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건 분명 문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전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부산과의 일전이기 때문에, 광주로써는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경기다. 작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파비오 그리고 손가락 골절에서 복귀해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호남은 광주 공격력을 확실히 배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게다가 3백을 주로 사용하는 부산이기 때문에, 측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광주가 좀 더 수월하게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음은 부산을 상대로 광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편 부산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광주처럼 9라운드에서 포항이라는 대어를 잡고, 기세를 올린 부산이었으나, 다음 경기 서울에게 1:0으로 패배하며 다시 한 번 쓴웃음을 지어야 했고, 11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역전패를 당했다. 요니치의 자책골로 전반을 리드하다 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한 것은 분명 심리적 여파가 클 것이다.

이경렬과 유지훈이 경고 누적 출장 징계에서 돌아오고, 중원에서 주세종이 버티고 있는 부산의 경우 허리부터 수비까지 내려오는 중앙 라인은 상당히 단단한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득점력에 있다. 부산이 이번 시즌 올린 총 득점은 9점. 지난 시즌 골게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임상협의 군 입대와 파그너의 브라질 복귀는 부산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변해 돌아왔다. 웨슬리가 3골을 기록하며 그나마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여주곤 있지만, 공격 라인 전체의 득점이 부족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부산의 중심 주세종>

출처 :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www.busanipark.com)

양 팀은 현재까지 6번을 겨뤄 2승 2무 2패로 막상막하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계속해서 3백을 기용하며 수비적인 모습을 보인 부산을 상대로 광주의 측면 공략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부산의 윙백들과 중원 미드필더들의 커버 플레이가 광주의 측면 공격을 얼마나 억제 시킬 수 있을까? 이 두 질문이 이 경기를 판가름하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늘과 나락, 그 간극인 승점 2점을 메울 수 있는 경기가 이뤄질까? 아니면 또 다른 맹수가 무대 위로 올라오게 될까? 다시 한 번 만나는 양 팀의 대결이 모든 클래식 팀과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글 진청아(광주 FC OP 2기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