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모처럼 화끈한 경기력으로 웃었다.

광주는 11일(토)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1라운드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 파비오가 2골을 터뜨린 활약으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광주는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재차 4위 진입에 성공해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발판 마련을 확실히 했다. 특히 대구전 역전승을 통해 얻은 점이 많았다. 향후 남아있는 일정을 고려한다면 광주에 힘이 실리는 확실한 증거다.

답답했던 골 갈증을 해소하다

=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그동안 득점에 대한 갈증을 깔끔히 해결했던 대구전 역전승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먼저 실점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대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광주의 공격에 맥을 못 췄고 전반 17분 파비오의 득점이 터지자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광주는 쉴새 없이 공격을 펼치며 역전 골까지 성공했다. 앞선 경기 대부분은 이러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늘 높은 점유를 하며 주도권은 쥐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주도권을 쥐었다고 해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왔다.

이날 광주는 앞선 경기들의 교훈으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두 차례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물론, 꾸준한 득점력이 앞으로 더 나와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광주 공격진의 호흡이 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좋아지고 있어 남은 경기의 미래가 밝게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얼굴, 안성남의 등장!

= 광주가 또 한 명의 선수를 얻었다. 주장 임선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에 이어 포천시민축구단서 군복무를 마친 안성남이 팀에 합류했다.

지난 30라운드 수원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어 복귀전을 가진 안성남은 이날 대구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며 홈 팬들과 만났다.

그는 홈 복귀전에서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며 남기일 감독대행에게 확실한 눈도장까지 받았다. 전반전 파비오의 동점 골을 머리로 떨꾸며 기회를 제공해 복귀 2경기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안성남은 파비오가 잘했다며 도움의 공을 돌렸지만, 안성남이 경기 내내 보여준 플레이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주로 왼쪽 측면에 서며 날카로운 돌파력을 뽐냈고 스위칭 플레이와 슈팅으로 골에 대한 집념도 보였다.

특히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자신감 있는 개인기를 펼친 것이 돋보였다. 2년간 프로 경기를 못 뛰었다는 선수로 보이지 않았다. 가볍게 1~2명의 수비수를 제쳐냈고 앞으로도 광주의 새로운 공격루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승리를 위한 집착

= 광주가 가장 필요로 했던 승리를 위한 집착을 얻었다. 지난 수원전 수적 우세를 점할 때와는 확실히 달랐던 대구전 경기력이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선 승리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넣어넣고 뛰는듯 보였다. 그만큼 간절했고 승리를 위한 집착이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다잡기위해 최근 잦은 전제 미팅을 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의 말이 오갈 정도로 솔직하고 해야만 했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해답을 표출했다. 어이없게 선제골을 허용한 상황이었지만, 끝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으로 광주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고달픈 지옥의 4강 티켓에 도전해야 한다. 이 목표를 위해 광주가 대구전서 얻은 승리에 대한 집착은 4강 티켓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글 = 더스포츠 허회원